MLB 야구분석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Baseballsavant) 이용에 있어서 가장 큰 진입 장벽은 스탯캐스트(Statcast) 지표입니다. 야구 통계 분석가(세이버메트리션)들이 만든 지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계산되었는지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특히 베이스볼서번트 자체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다 보니 이런 문제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이번 글을 포함한 베이스볼서번트(스탯캐스트) 용어 사전 시리즈에서는 MLB 공식 홈페이지 용어 사전을 바탕으로 베이스볼서번트에서 사용되는 지표에 대해 설명드리려 합니다.
베이스볼서번트 수비(Defense) 용어
- 수비 시프트(Shifts)
- 점프(Jump)
- 포구 확률(Catch Probability)
- 수비 범위(Outs Above Average, OAA)
- 어깨 힘, 송구 속력(Arm Strength, ARM)
- 팝타임(Pop Time, POP)
- 송구 가치(Throwing Value)
- 수비 득실점 가치(Fielding Run Value, FRV)
수비 시프트(Shifts)
모든 내야 수비 배치는 아래 4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됩니다. 단, 2023시즌을 앞두고 시행된 수비 시프트 제한 룰에 의해 해당 연도부터는 시프트 대신 쉐이드로 집계됩니다.
- 표준(Standard): 4명의 내야수 모두 정위치.
- 시프트(Shift): 3명 이상의 내야수가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한쪽 방향에 위치.
- 쉐이드(Shaded): 최소 1명의 내야수가 정위치에서 이탈.
- 전략적(Strategic): 위에 해당하지 않는 모든 전략적 배치. 2익수 배치, 5인 내야, 내야 극단적 전진 배치 등이 있습니다.
점프(Jump)
점프는 외야수가 얼마나 빨리 반응하고 효율적인 경로를 찾는지 측정하는 지표로 “투구 후 첫 3초간 정확한 방향으로 얼마나 긴 거리를 이동했는가”로 정의합니다. 그리고 다시 아래의 3개 지표로 나눌 수 있습니다.
- 퍼스트 스텝(Reaction): 0~1.5초 사이 방향 상관없이 이동한 거리.
- 가속력(Burts): 1.5~3초 사이 방향 상관없이 이동한 거리.
- 경로 효율성(Route): 첫 3초간 직선 경로에서 벗어나서 이동한 거리
위 지표들은 측정할 때와 다르게 평균 대비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 값으로 보고됩니다. 여기서 평균은 타구 방향, 체공 시간, 펜스가 근처에 있는지 여부에 따라 플레이마다 조금씩 다른 기준을 가집니다.
포구 확률(Catch Probability)
포구 확률은 스탯캐스트에 의해 추적된 아래 4가지 중요 정보를 바탕으로 외야로 날아간 타구가 잡힐 확률을 나타냅니다.
- 외야수 수비 위치에서 낙구 지점까지의 거리(Distance Needed)
- 기회 시간(Opportunity time)
- 외야수의 이동 방향(Fielding Direction)
- 낙구 지점 근처의 펜스 유무
이를 바탕으로 스탯캐스트 측정 이래 수집된 표본을 바탕으로 각 타구마다 기대 포구 확률이 산출됩니다. 낙구 지점까지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타구의 체공 시간이 길수록 포구 확률은 높아집니다.
외야수가 낙구 지점 판단을 잘못하여 비효율적으로 돌아가는 경로를 따라갔을 때 가산점을 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낙구 지점까지의 거리(Distance Needed)는 직선 거리를 사용했습니다.
한편 기회 시간(Opportunity time) 측정의 시작점은 타자가 공을 맞힌 시점이 아닌, 투수의 손에서 공이 떠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하여 낙구까지 걸린 시간으로 정의합니다. 이는 포수가 요구한 구종 및 코스에 따라 수비 위치를 조정하는 능력을 반영하기 위함입니다.
외야수의 이동방향(Fielding Direction)은 2017년 5월, 외야수의 머리 뒤로 넘어가는 타구의 상대적인 난이도를 설명하기 위해 고안되었습니다. 각 야수 주위의 360도 범위는 6개의 60도 구간으로 분할됩니다. 여기서 0도는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고정입니다.
2018년, 펜스 근처에서의 포구 난이도가 추가적으로 보정되었습니다. 2019년부터 포구 확률은 5%, 10%, 15%, … 와 같이 5% 단위로 끊어서 보고됩니다. 이는 포구 확률이 21%인 타구와 22%인 타구 사이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전제에 기반합니다. 따라서 가장 고난이도의 외야 수비는 5% 플레이가 됩니다.
외야수 포구 확률을 정량화함에 따라, 아래와 같이 5점 만점의 별점을 표시합니다. 포구 확률이 95% 이상인 케이스는 별점 산정에서 제외됩니다.
별점(Star Rating) | 산정 기준 포구 확률(Outfielder Catch Probability) |
☆ | 95% |
☆☆ | 80~90% |
☆☆☆ | 55~75% |
☆☆☆☆ | 30~50% |
☆☆☆☆☆ | 5~25% |
수비 범위(Outs Above Average, OAA)
야수(野獸, Fielder)가 평균 대비 수비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아웃을 만들어냈는지 나타내는 수비 지표로, 야수의 수비 범위(Range)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해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외야수 전용 지표였으나 2020년부터 내야수의 수비 범위에도 적용되었고, 내야수와 외야수 간 OAA 계산식이 아래와 같이 다르게 적용됩니다.
베이스볼서번트 외야수 OAA
위에서 설명한 포구 확률(Catch Probability)을 기반으로 산출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외야수에게 포구 확률이 75%인 타구가 온다고 가정합시다. 포구에 성공한다면 +0.25만큼, 포구에 실패한다면 -0.75만큼의 가산점(credit)을 받게 됩니다. 이 개별 플레이에 대한 가산점을 시즌 단위로 누적하면 OAA가 됩니다. 단, 포구에 실패하는 경우에도 다른 외야수가 처리할 가능성을 반영한다는 점 참고하시면 됩니다.
베이스볼서번트 외야수 OAA 순위표에는 아래 세가지 지표를 추가로 표시해 세부적인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 예상 포구 확률(Expected Catch%): 평균적인 외야수를 가정한 포구 확률. 외야수가 맞닥뜨린 타구의 난이도를 나타냅니다.
- 실제 포구 확률(Actual Catch%)
- 포구 확률 차(Catch% Added): (실제 포구 확률)-(예상 포구 확률)
베이스볼서번트 내야수 OAA
내야수는 외야수와 달리 땅볼을 잡아 송구하는 행위가 주가 되어 계산에 차이가 발생합니다. 이 땅볼을 잡는 지점을 포구 지점(The intercept point)으로 정의하고 아래 요소를 OAA 계산에 반영합니다.
- 포구 지점까지의 거리
- 포구 지점까지 가는데 제공되는 여유 시간
- 포구 지점으로부터 목표 베이스까지의 거리
- 포스플레이(Force Play) 상황에서 주자의 달리기 속력
어깨 힘, 송구 속력(Arm Strength, ARM)
개별적인 플레이에서 어깨 힘은 야수가 던진 공의 최대 속력으로 정의됩니다. 물리학적으로 공의 속력은 릴리즈포인트, 즉 손에서 공을 놓을 때 최대가 됩니다.
어깨 힘은 보살을 시도하는 외야수, 도루 저지 또는 주자 견제를 하는 포수, 깊은 지역에서 송구하는 내야수를 평가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외야수는 송구 전 도움닫기를 하는 경우가 잦아 타 포지션, 심지어 투수의 구속을 초과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좋은 송구를 하기 위해서는 강한 어깨뿐만 아니라 송구의 정확도와 궤적 역시 중요합니다. 아무리 빠른 송구라도 땅에 튈 때마다 속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송구 속력 순위표는 호크아이 트래킹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2020년 시즌부터 제공됩니다. 각 포지션마다 전력으로 송구하는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평균 전력 송구 속력(Average Max-effort Arm Strength)의 계산식과 필요한 표본 수가 포지션에 따라 상이합니다.
포지션 (Postition) | 계산식 (Metric) | 최소 표본 수 (Minimum throws to qualify for ARM leaderboard) |
1루수 | 상위 1% 송구 속력의 평균 | 100 |
2루수, 3루수, 유격수 | 상위 5% 송구 속력의 평균 | 75 |
외야수 | 상위 10% 송구 속력의 평균 | 50 |
포수 | 상위 10% 송구 속력의 평균 | 포수 팝타임 순위표에 별도로 표시 |
팝타임(Pop Time, POP)
팝타임은 포수의 도루 저지 또는 견제(Pickoff) 시, 포수 미트에 공이 들어온 시점부터 베이스 중앙에서 야수가 포구할 것으로 예측되는 시점까지 경과된 시간으로 정의합니다. 스탯캐스트는 송구 경로가 베이스 중앙 근처에서 끝날 때 측정된 송구 속도를 바탕으로 포수 팝타임을 예측합니다.
팝타임은 아래 세 가지 요소의 콤비네이션입니다.
- 포구 후 송구 자세로 전환하는 동작(footwork)
- 미트에서 공을 빼는 동작(exchange)
- 어깨 힘=송구 속력(velocity of throw)
즉, 팝타임은 단순 어깨힘보다 포수의 도루 저지능력을 훨씬 더 잘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강한 어깨를 가진 포수라도 공을 미트에서 빼고 던지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주자를 잡아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팝타임이 좋은 포수가 늘 도루 저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도루 저지에는 주자의 스피드, 송구의 정확성, 그리고 투수의 투구 동작 길이(퀵모션 또는 슬라이드스텝) 등이 크게 관여합니다. MLB 포수 평균 팝타임은 2.0초, 팝타임이 1.9초 이하일 경우 최상위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포수 팝타임 순위표에서 연도별 자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송구 가치(Throwing Value)
외야수의 보살(assist) 및 주자의 추가 진루 저지(hold)를 득점 기반 척도로 환산한 지표입니다. 주자의 달리기 속력, 외야수의 어깨 힘, 경로 상의 주자 위치, 외야수 송구 위치에서 목표 베이스까지의 거리 등의 변수가 입력되어 각각의 인플레이 상황에서 예상 성공 확률을 산출합니다. 이를 실제 성공 확률과 비교한 뒤 득실점 기반으로 환산 후 누적한 것이 송구 가치입니다.
수비 득실점 가치(Fielding Run Value, FRV)
FRV는 선수의 측정 가능한 수비 퍼포먼스를 득실점 기반 척도(Run based scale)로 환산하기 위한 스탯캐스트의 종합 지표입니다.
즉 송구, 포구, 블로킹 등 서로 다른 종류의 수비 행동이 하나의 척도로 표현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지며, 포지션 불문하고 야수 간의 수비력을 비교할 수 있게 합니다.
현재 변환 계산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비 지표 | 단위 | 변환 계수 |
수비 범위(OAA) | 아웃 | 0.9(외야수), 0.75(내야수) |
송구 가치(Throwing Value) | 득실점(Run) | 1 |
포수 블로킹 | 성공한 블로킹 개수 | 0.25 |
포수 프레이밍 | 볼→스트라이크로 바꾼 개수 | 0.125 |
포수 송구 | 도루 저지 수 | 0.65 |
베이스볼서번트(스탯캐스트) 수비 용어 정리
지금까지 베이스볼서번트에서 사용되는 스탯캐스트 지표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아래는 위의 내용을 정리한 표로 야구 통계 분석 자료를 찾고 이해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번역명(한글) | 영문명 | 약어 | 단위 | 포지션 |
수비 시프트 | Shifts | 건수 또는 % | 내야수(경우에 따라 외야수) | |
점프 | Jump | 피트(feet) | 외야수 | |
포구 확률 | Catch Probability | Catch Rate | % | 외야수 |
수비 범위 | Outs Above Agerage | OAA | 득실점(Run) | 전 포지션 |
어깨 힘 | Arm Strength | ARM | 시간당 마일(mph) | 전 포지션 |
팝타임 | Pop Time | POP | 초(s) | 포수 |
송구 가치 | Throwing Value | 득실점(Run) | 외야수 | |
수비 득실점 가치 | Fielding Run Value | FRV | 득실점(Run) | 전 포지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