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티드 풀백: 축구 전술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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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티드 풀백 축구 전술의 혁신

축구 전술의 역사는 지속적인 진화와 혁신의 연속이다. 이 중에서도 ‘인버티드 풀백(Inverted Fullback)’은 최근 몇 년간 축구 전술에서 가장 주목받는 개념 중 하나로 부상했다. 이 전략의 탄생과 발전은 특히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그의 포지셔널 플레이 철학과 깊은 연관이 있다.


탄생 배경: 과르디올라와 포지셔널 플레이

펩 과르디올라는 현대 축구에서 가장 혁신적인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의 축구 철학의 핵심은 포지셔널 플레이로, 이는 경기장 내 선수들의 위치 배치와 공간 활용에 중점을 둔다. 과르디올라는 선수들에게 엄격한 포지셔닝을 요구하며, 상대방을 어떻게 움직이게 하고, 공간을 어떻게 창출하며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강조한다.

인버티드 풀백과 포지셔널 플레이
인버티드 풀백과 포지셔널 플레이는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인버티드 풀백의 개념은 바로 이 포지셔널 플레이의 연장선상에서 탄생했다. 전통적으로 측면 수비의 역할을 담당하던 풀백들이 경기 중에 중앙으로 이동하며 중앙 미드필드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 이는 중앙에서 수적 우위를 확보하고, 공격 전개에 더 많은 옵션을 제공하는 전략적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인버티드 풀백의 전술적 이점

인버티드 풀백은 여러 전술적 이점을 가진다.

  1. 중앙 지원: 인버티드 풀백은 경기 중에 중앙 미드필드로 이동하여 중앙에서의 수적 우위를 창출하고, 공을 소유하며 팀의 공격 전개를 돕는다.
  2. 공간 창출: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함으로써 상대방의 수비 구조를 교란하고, 팀 동료들에게 더 많은 공간을 창출한다.
  3. 수비 안정성: 중앙으로 이동함으로써 중앙 수비를 강화하고, 역습 상황에서 더 많은 수비수를 배치하여 수비의 안정성을 높인다.
  4. 공격 다양성: 전통적인 측면 공격에 더해 중앙에서의 공격 옵션을 추가하여 상대 수비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대표적인 인버티드 풀백 선수들

대표적인 인버티드 풀백 선수들
왼쪽부터 람, 칸셀루, 아놀드, 진첸코. 이들은 인버티드 풀백으로 플레이한 대표적인 축구 선수들이다.

필립 람 (Philipp Lahm)

필립 람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인버티드 풀백이라는 개념을 현대 축구에 도입한 선구적 인물로, 이 전술적 변화를 시도할 수 있게 한 주역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며, 그는 뛰어난 전술적 이해도와 유연성을 바탕으로 필드의 다양한 지점에서 놀라운 효율성을 보였다. 람의 플레이는 인버티드 풀백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리며, 이후 많은 팀들이 이 전략을 채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올렉산드르 진첸코 (Oleksandr Zinchenko)

맨체스터 시티에서의 로테이션 멤버로 뛰다가 아스날로 이적한 진첸코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 아래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 아스날에서도 주로 좌측 수비수로 출전하지만, 그의 역할은 공격 지원과 빌드업에 더욱 중점을 두게 되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진첸코의 기술적 능력과 경기를 읽는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중앙 미드필드로의 진입, 공격 참여, 그리고 상대방의 압박을 뚫는 데 중요한 역할을 부여했다.

주앙 칸셀루 (João Cancelo)

오른발잡이인 조앙 칸셀루는 주로 우측 수비수로 분류되지만, 왼쪽 풀백으로 출전했을 때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왔다. 그의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의 창의적인 패싱 능력은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칸셀루의 아웃프런트 패스와 크로스는 그의 시그니쳐 기술로,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키고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Trent Alexander-Arnold)

리버풀의 알렉산더-아놀드는 뛰어난 킥과 시야로 이미 유명했다. 22-23 시즌 후반기부터, 그는 팀의 후방 빌드업 구조인 3-2에서 2의 오른쪽에서 주로 활동하며 경기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 변화는 아놀드가 중앙으로 더 자주 이동하며 공격 전개와 조율에 깊이 관여하게 만들었고, 그의 전술적 중요성을 한층 강화시켰다.

미겔 구티에레즈 (Miguel Gutiérrez)

지로나 FC에서 활약하는 미겔 구티에레즈는 팀 동료 사비우가 상대 수비 간격을 넓히기 위해 터치라인 근처에서 활동할 때, 좌측 하프스페이스를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지로나 FC가 시티 풋볼 그룹(CFG)의 일원으로서 맨체스터 시티와 전술적 특성을 공유한다는 점은 구티에레즈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그의 기술적인 능력과 빠른 움직임은 팀의 공격 전략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인버티드 풀백의 역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기여한다.


결론

인버티드 풀백은 현대 축구 전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펩 과르디올라와 같은 혁신적인 감독들의 전술적 실험으로부터 시작된 이 개념은, 축구 경기의 공간 활용과 전략적 다양성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었다. 필립 람부터 미겔 구티에레즈에 이르기까지, 인버티드 풀백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은 자신의 기술과 지능을 바탕으로 팀의 성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들의 발자취는 축구의 미래 전술적 발전에 있어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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