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식 페미니니티와 뷰티 셰이밍 : 외모로 상처받는 시대를 끝내기 위한 우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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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식 페미니니티와 뷰티 셰이밍

외모 때문에 여성끼리 상처 주는 세상, 이제 끝낼 때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조금 민감할지도 모를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하지만 꼭 다뤄야 할 주제라 조심스럽지만 진심을 담아 써보려고 합니다.

혹시 ‘톡식 페미니티(Toxic Femininity)’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요즘 사회에서 ‘독성 남성성(Toxic Masculinity)’에 대해선 많이 이야기되고 있죠.

그런데 여성 안에서조차 외모나 행동 때문에 서로를 깎아내리고, 비교하고, 부정하는 현상이 있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바로, ‘톡식 페미니니티’입니다. 특히 뷰티 영역에서 이 현상은 아주 흔하게, 그리고 교묘하게 나타나요.


솔직히 저도 예전에 이런 시선을 받아본 적이 있어요.

중요한 발표나 회의가 있는 날, 자신감을 주는 레드 립스틱을 바르고 출근했더니 주변에서 “오늘은 좀 꾸몄네?”, “누구 만나러 가?”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보인다는 이야긴 알겠는데, ‘왜 꾸미면 안 되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이와 비슷한 일은 정말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뷰티 전문가이자 심리학자인 페르페추아 네오 박사(Perpetua Neo)는 이를 ‘뷰티 셰이밍(Beauty Shaming)’이라고 부릅니다.

예쁘게 꾸미는 것은 여성의 자유인데, 이를 이유로 타인을 평가하는 문화는 분명 문제라는 것이죠.


톡식 페미니니티와 뷰티 셰이밍

  1. ‘꾸미면 전문성이 떨어져 보여?’
    2020년 한 연구에서는 여성 의사들이 SNS에 비키니 사진을 올리는 것이 ‘비전문적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 연구는 대부분 남성 연구진에 의해 진행되었고, 여성들의 외모와 전문성을 연결 지으려 했죠. 그런데 진짜 황당한 건, 환자를 치료한 건 그 비키니가 아니라 의사들의 지적 능력이었다는 겁니다!

그에 반발해 많은 여성 의사들이 #MedBikini 해시태그로 비키니 사진을 올리며 저항했고, 결국 해당 논문은 철회되었습니다. 이건 단순한 패션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 전문직의 자율성과 사회적 시선’에 대한 아주 중요한 논의였죠.

  1. 화장 얼마나 해야 ‘적당한 화장’이라고 볼까?
    화장에 대한 평가도 빠질 수 없습니다. 화장을 많이 하면 ‘꾸민 티가 난다’며 평가하고, 너무 안 하면 또 ‘성의 없어 보인다’고 해요. 대체 어디가 기준인지 혼란스럽기만 하죠. 사람마다 화장을 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어떤 이는 자신감을 위해, 어떤 이는 단지 즐거워서. 그 누구도 평가할 자격은 없습니다.

  2. 보이지 않는 아픔, 그리고 아름다움
    제가 최근에 감동한 이야기 하나 전해드릴게요. 한 여성은 만성 피로증후군과 섬유근육통 같은 보이지 않는 질환을 앓고 있는데, 스트레스를 줄이고 삶에 주도권을 가지기 위해 꾸준히 피부 관리를 해왔대요. 그런데 사람들은 그를 보고 “아프다면서 왜 그렇게 화장을 잘하고 멀쩡해 보이냐”며 의심의 말을 던졌죠.

아름다움은 그 사람의 통제력과 자존감을 되찾는 방식일 수도 있다는 점,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겠죠?


  1. 단호한 경계를 세우세요
    당신이 꾸미는 이유는 당신의 삶에 있어 가장 사적인 부분일 수 있어요. 이걸 누군가 부정하거나 공격할 때, 이렇게 말해보세요.
    “제 미용에 대한 결정은 저만의 사정이 있습니다.”
    “우리 대화에서 이 부분은 다루고 싶지 않아요.”
    가볍게 넘기고 싶다면, 이렇게도 할 수 있어요:
    “제 화장 얘기 좋아하시네요, 앞으로 메이크업 채널 해볼까요?”
    이런 유머도 상대방의 공격적인 시선에 우아하게 선 긋는 방법입니다.

  2. 내 삶에 뷰티가 어떤 의미인지 알기
    UX 디자이너 일을 하면서 하루 종일 모니터 앞에서 스트레스 받는 저는, 하루 두 번의 스킨케어 루틴이 작은 힐링이에요. 단순히 ‘피부가 좋아져야 해’가 아니라, 그 시간을 가지며 저에게 말을 걸 수 있고 하루를 정리할 수 있죠.

  3. 셰이머들의 의도는 ‘흔들리게 하는 것’
    뷰티 셰이머들은 종종 우리가 움츠려들기를 원해요. “너 너무 꾸민 거 아냐?” “쓸데없이 돈 쓰네~” 이런 얘기에 억지로 해명하다 보면 오히려 스스로를 작아지게 합니다. 그럴 때는 그냥 미소 지으며, “네, 저 제 자신을 사랑해요😊” 하고 넘기세요. 그런 사람은 당신 인생에 불필요한 소음일 뿐이잖아요.

  4. 나를 위한 자부심, 멈출 필요 없어요
    저는 우리가 겪는 ‘부정적인 감정’—분노, 억울함, 슬픔—도 우리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감정들이 때로는 우리를 일으키고, 바꾸고, 성장하게 합니다. 뷰티 셰이밍으로 화가 난다면 그 감정을 외면하지 말고, 당신의 장점으로 바꿔보세요.

몸매 때문에, 외모 때문에, 화장 때문에 누군가 당신을 깎아내릴 때, 오히려 더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세요. 건강하게, 활기차게 살아가세요. 그렇게 세상은 조금씩 변해갑니다.


혹시 꾸민 모습 때문에 평가받았던 경험 있으신가요? 아니면 반대로, 꾸미지 않았다고 눈치 줬던 상황은요? 여러분의 경험을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함께 이야기 나누며 서로 응원해요.

마지막으로,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 “예뻐서가 아니라, 당신이 스스로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거예요.”

당당하게, 나답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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