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스타트업의 몰락: JS 파운드리 파산,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요즘 뉴스 보다 보면, 반도체 관련 이슈가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오잖아요? 하지만 이번 뉴스는 솔직히 좀 충격이 컸어요.
일본 정부가 등 떠밀다시피 지원한 스타트업 반도체 기업 JS 파운드리(JS Foundry)가 파산 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거든요.
‘국가 주도의 기술 자립화’, ‘전기차 산업의 핵심 인프라’… 그렇게 떠들썩하게 데뷔했던 회사가 불과 3년도 안 돼 문을 닫은 거예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오늘은 이 파산 사건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 그리고 반도체 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이야기해 보려 해요.
2022년 화려한 데뷔, 2025년 파산 – JS 파운드리의 짧았던 여정
JS 파운드는 2022년 말에 등장했어요.
정부 산하 기관인 일본산업혁신기구와 개발은행(DBJ), 그리고 몇몇 민간 투자사들의 지원을 받아 탄생한 이 회사는
전기차(EV), 가전, 산업장비에 필수적인 ‘파워 반도체’를 전문으로 하는 굉장히 유망한 기업으로 주목받았죠.
심지어 미국의 유명 반도체 기업 ON세미컨덕터가 사용하던 니가타현 소재 41년 된 반도체 공장을 리뉴얼해서 쓰면서,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는 스마트한 전략도 썼어요. “자체 공장에서 생산까지 가능한 일본의 유일한 파워 반도체 스타트업”으로서 당시 업계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다고요!
근데 문제는, 이게 너무 빨리 어긋나 버렸다는 거예요. 1년 차 매출은 약 680억 원에 달할 정도로 대박이었지만,
불과 1년 후인 2024년엔 매출이 75% 가까이 줄어들며 176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EV 시장의 급랭, 중국의 값싼 반도체 공세
가장 큰 문제는 전기차 시장이 생각보다 빨리 식어버렸다는 거예요. 요즘 뉴스 보신 적 있나요?
테슬라도 로보택시 출시 지연 얘기 나오고 있고요, 현대차도 일부 전기차 모델 계획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하죠.
왜냐하면, 전기차 수요를 떠받치던 정부 보조금이 줄거나 끊기면서,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거예요.
충전 인프라 부족, 금리 상승까지 겹치며 소비자들이 “지금 꼭 전기차를 사야 해?” 하며 주춤하는 거죠.
이러한 변화는 JS 파운드리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어요. 회사의 주요 매출원이었던 EV용 반도체 주문이 확 줄어들었거든요.
게다가 중국은 정말 무서울 정도입니다. 중국 국영 및 민간 반도체 기업들이 엄청난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파워 반도체를 싼 가격에 쏟아내고 있어요.
JS 파운드리 입장에선 단가 경쟁에서 상대가 안 됐던 거예요.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단순히 ‘싸고 많은 것’을 넘어서 ‘빠르게 진화’하는 면도 있어서 일본, 미국, 한국 기업이 당황할 정도라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41년 된 공장의 한계, 기술 격차를 따라잡기엔 역부족
제 생각에 이 부분도 꽤 중요합니다. JS 파운드리는 초기 자금을 아끼기 위해 오래된 공장을 개조해서 썼어요.
그런데 문제는 파워 반도체, 특히 실리콘 카바이드(SiC) 기반 장치는 제조 공정이 엄청나게 까다롭고 정밀해야 해요. 최신 장비와 기술이 필수죠.
그런데 40년 넘은 설비로 첨단 공정을 돌리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특히 실리콘 카바이드(SiC)는 일반 반도체 대비 공정 수율이 낮고 제조 장비도 몇 배는 비싸요.
이렇게 기술적 기반이 부족하니, 대량 생산도 어렵고, 자연스럽게 수익성도 안 나왔던 거죠.
결국 무너진 비즈니스 모델, 투자 유치 실패로 좌절
사실 JS 파운드리는 마지막까지 살아보려고 애썼어요.
중국 저가 공세와 EV 수요 둔화에 대항하기 위해 해외 투자자들을 찾아다녔고, 차세대 SiC 반도체 생산을 위한 기술 제휴도 모색했죠.
실제로 유럽계 투자사와 협력 논의를 다수 진행했는데, 결과적으로 모두 무산되었어요. 이유는 명확합니다. ‘스케일이 너무 작다’는 거예요.
반도체는 규모의 경제가 핵심인데, JS 파운드리는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했죠. 결국 남는 건 약 1억 1000만 달러 수준의 빚이었습니다. 😞
반도체 산업, 진입 장벽은 높고 외부 변수는 너무 많다
반도체, 특히 ‘파워 반도체’ 영역은 단지 기술만으로 승부 보는 곳이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해요.
- 초기 설비 투자 비용(수천억 원에 달함)
- 고객사 확보 및 장기공급 계약 필요
- 글로벌 경기와 산업 수요의 흐름
- 지정학적 리스크 (미중 갈등, 수출 규제 등)
JS 파운드리의 사례는 중요한 경고를 줍니다. 아무리 정부가 밀어줘도, 기술력과 자본력, 시장 타이밍이 한꺼번에 맞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거죠.
한국도 최근 정부가 반도체 ‘초강대국’ 전략 같은 거 발표했죠?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는 여전히 강세지만,
실리콘카바이드나 가온반도체 같은 중견/스타트업 기업들은 본질적으로 JS 파운드리와 비슷한 리스크에 노출돼 있습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투자자든 창업자든, 혹은 전기차나 반도체 산업에 관심 있는 일반 소비자든 간에, JS 파운드리 사건은 몇 가지 큰 교훈을 줍니다.
1️⃣ 기술력 + 자본력 + 타이밍 = 생존 공식
반도체는 단순 기술 혁신만 갖고는 안 됩니다. 자금 회전 구조와 시장 지형까지 냉정하게 봐야 기회가 생깁니다.
2️⃣ 시장의 방향은 빠르게 바뀐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EV는 미래다’ 하고 다들 찬양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트렌드에만 휩쓸리기보다는 그 이면의 구조를 분석하는 눈이 중요해요.
3️⃣ 중국의 공세는 모든 기술 산업에 실질적인 위협이다
모든 산업에서 ‘중국 변수’는 이제 예외가 아닙니다. 이를 외면한 전략은 성공 확률이 현저히 낮아요.
마무리하며…
JS 파운드리의 파산은 단지 하나의 기업 실패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건 우리가 살고 있는 ‘변화의 시대’, 그 흐름 속에서 얼마나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사례예요.
혹시라도 반도체 관련 창업, 투자, 커리어 이동 등을 생각하고 계셨다면, “나는 다르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꼭 던져보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은 이 사례 어떻게 보셨나요? 의견 댓글로 나눠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