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주인공이 되는 세상, 『To A T』 게임 리뷰 🎮
안녕하세요! 게임과 일상을 잇는 작은 이야기를 나누는 블로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오늘은 정말 독특하면서도 몹시 따뜻한 감정이 느껴지는 신작 게임 하나를 소개하려고 해요.
바로 케타 타카하시(Keita Takahashi) 감독의 신작, 『To A T』입니다.
혹시 《괴혼(Katamari Damacy)》이나 《노비 노비 보이(Noby Noby Boy)》를 기억하시나요?
그 친절하고 엉뚱한 감성을 게임으로 옮겨온 장인의 최신 작품이랍니다. 이번엔 ‘T-포즈’를 한 채 살아가는 10대 소년이 주인공이에요.
네, 맞습니다. 게임 내내 두 팔을 쫙 펼친 채로 살아가는 친구예요. 이 말도 안 되는 설정이 과연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To A T, 도대체 무슨 게임이야?
『To A T』는 일상에 판타지를 살짝 얹은 어드벤처 게임이에요. 주인공은 선천적인 이유든, 다른 어떤 이유에서든 ‘T자 포즈’로 살아가야만 하는 13세 소년입니다.
팔을 내릴 수 없는 주인공은 학교에서 흔하게 따돌림의 대상이 되지만, 그의 일상은 그리 어둡지 않아요. 오히려 밝음과 따뜻함으로 가득한 거죠.
이 게임은 단순히 외형적으로 다르다는 이유로 겪게 되는 낯설음, 차별, 그리고 점차 이해와 소통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서정적으로 그려냅니다.
실제로 플레이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어요. 🥺
게임의 구조는 어린이용 TV쇼처럼
이 게임의 가장 독특한 점 중 하나는, 마치 개성 만점의 어린이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느낌이 들도록 구성됐다는 거예요.
매 에피소드마다 시작엔 주제곡이 흐르고, 버블체의 에피소드 타이틀이 등장하며, 등장인물들이 카메라를 응시하고 플레이어에게 말을 걸기도 해요.
다들 실제 사람은 아니고, 심리시(Simlish)처럼 들리는 ‘위블톡(wibbletalk)’ 언어를 써서 대화하는데, 나중엔 그게 너무 귀엽더라구요.
이렇게 친근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매일 다른 미니게임 미션이 주어져요.
양치질할 때 물을 어디로 뱉을지 선택하고, TV를 켜기 위해 리모컨 파워를 다르게 조정하거나,
과학 시간엔 실험 키트를 조작하는 등 다양한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꼭 미니게임을 클리어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예요. 실패해도 괜찮고, 원하면 건너뛸 수 있어요.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트레스 없는 디자인이 너무 잘 느껴졌어요.

나의 베스트 프렌드, 안내견 강아지!
게임 속 주인공은 항상 반려견과 함께 움직이는데요, 이 강아지가 플레이어의 ‘게임 내비게이션’ 역할을 합니다.
다음 목적지를 알려주고, 때론 캐릭터들을 소개해주기도 합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이 강아지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순간들이 있어요.
또한, 게임 초반에는 외출할 때 혼란스러움도 느끼지만, 점차 유니사이클(외발 자전거)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공간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작은 자유도가 생겨나며 수집 요소들도 나오죠. 캐릭터의 의상, 신발, 헤어스타일을 바꿔가며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요소들이 가득하답니다. 🛍
그냥 웃고 즐기기엔…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돼
제가 이 게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요소는 장애를 ‘특수한 설정’으로 풀어내면서도, 억지로 감정팔이나 동정심을 유도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주인공은 T-자 포즈로 다양한 불편함을 겪지만, 그러한 모습조차 게임의 일부로 유쾌하게 녹여냈어요.
예를 들면,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며 헬리콥터처럼 날 수 있다던가, 멋진 발레 동작을 선보이며 박수를 받는 장면처럼요.
여기서 잠깐 여러분께 질문 하나!
여러분이라면, 자신의 신체가 불편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이렇게 모험을 계속할 수 있을까요?
혹시 포기하거나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해 방 안에만 숨어있진 않을까요?
이 게임은 그런 ‘나약한 마음’을 다정하게 받아들이며, 천천히 바깥으로 한 발짝 내딛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음악과 감성 연출
주인공이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장면에선 장례식 오르간 음악이 흐르고, 귀여운 기린이 등장하는 장면에선 생기 넘치는 재즈풍의 샌드위치 송이 흐릅니다.
반복되는 멜로디가 다양한 악기와 스타일로 재해석되어 나올 때마다, 똑같은 멜로디도 지루하지 않고 새롭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저를 완전히 사로잡은 건 포즈 메뉴(!). 일시정지를 누르면 여러분의 팔에 새들이 날아 앉죠. 귀엽기도 하고, 감각적이기도 해서 계속 보고 싶은 장면이었어요.
마무리 에피소드로 갈수록, 아쉬움도 살짝
게임 플레이는 전체적으로 4~5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그 중 후반부,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시네마틱에 가까운 형태로 변해가면서 플레이 요소가 줄어드는 것이 아쉬웠어요.
마치 ‘애니메이션 한 편을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죠.
물론 이것이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지만, ‘게임’을 기대하고 들어간 저로서는 살짝 무력감을 느꼈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이도, 어른도 함께할 수 있는 감성 어드벤처
『To A T』는 보기 드문 감정 중심의 어드벤처 게임이에요.
아이들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을 만큼 쉽고, 성인은 그 속에서 인간관계의 이해, 다름에 대한 존중, 공감의 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게임 업계 분석에 따르면, 오늘날 게이머의 62%는 플레이를 통해 감정적인 힐링을 경험하고자 한다고 해요. (Newzoo, 2024년 조사)
To A T』는 그 트렌드의 정점에 있는 작품일지도 모릅니다.
당신도 오늘, T자로 팔 벌리고 세상을 맞이해볼래요?
당신만의 독특함을 사랑해줄 세상이 분명 존재할 거예요. 『To A T』는 그렇게 우리를 조금 더 다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듭니다.